차를 빌리고 싶다고 30번 정도 말했다나도 차박을 너무 해보고 싶었어캠프는 짐이 너무 많아 몸이 힘들었던 반면 텐트, 타프 등이 필요 없는 차박은 좀 수월해 보였다.
하지만 우리 차는 세단이라 차를 댈 수 없어 지금까지 한 번도 차를 댈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꽃돼지가 등원해 낮에 우연히 소카를 닮은 그린카를 알게 된 뒤 그날 SUV를 예약했다.
’오케이’ ‘꽃돼지’ ‘하원이랑 아빠’ ‘퇴근하면 한강에서 차박하기로!
’
급하게 정한 만큼 서둘러 짐을 싸고 있었는데 넷째 이모가 겉절이를 했다는 전화를 걸어와 왕복 2시간 반 거리를 다녀왔다.
나는 이때부터 벌써 1차 체력방전이었는데, 넷째 이모표 겉절이는 너무 맛있었어~ 항상 여러가지로 신경써주는 이모의 마음.
집에 가면서 꽃돼지에게 오늘 찬다고 했더니 입이 찢어졌다.
하지만 이모가 챙겨준 짐이 엄청나긴 했지만 이걸 들고 꽃돼지와 집까지 걸어가니 내 체력은 완전히 방전.
집에 겨우 도착하자마자 짐 싸서 그린카존으로 차를 몰러 가는 길.그린카존은 우리 집에서 900m 거리에 있어서 이케아 캐리어로 짐을 끌고 이동했다.
혼자서 들어야할 짐이라 정말 최소한으로 챙겼는데 정말 무거워서 뭐가 많네.
꽃돼지는 간단한 이야기에 마냥 행복하고 신나서 앞에서 앞장선다.
아직 짐을 나눠 가질 나이도 아니지만 그래도 안아달라고 하지 않고 혼자 걸어다녀서 다행이에요.
드디어 그린카존 도착!
오늘 저희가 빌린 차는 쉐보레에서 나온 트레일 블레이저.
우리가 3인 가족이기 때문에 3명이 차에서 자려면 적어도 올뉴카니발 9인승 차량을 빌리고 싶었는데 이 트레일블레이저가 올 평상이 된다고 해서 선택했다.
과연 세 명이 잘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고궁금한 건 못 참아.
조기 퇴직한 남편과 망원시장에서 만나 망원한강 지구로 향했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올 플랫이 정말 간단하다.
다행히도 베스트 자리에 주차도 했다.
그 스노우라인 테이블은 항상 꽃돼지 담당.
작은 차체여서 키 174cm의 아빠와키 162cm의 엄마는 고개를 숙여야 해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키 121cm의 어린이에게는 적당한 높이
밤에는 망원시장에서 사오기도 했으니까요즘 빠져있는 우일락고추튀김+서비스부추쫄면.가마에서 닭강정의 부드러운 맛.보물섬김밥+꼬마김밥
운 좋게도 주차장 앞에서 버스킹을 하던 이런 귀 호강!
저 스텐 안내판 밑에 보이는 사람의 하체가 오늘의 버스커.
더 듣고 싶었지만 누군가의 신고로 민원이 들어왔다며 거절했다.
평탄화를 해서 매트를 깔고 3명이서 누워본 결과 트레일블레이저가 소형 슈비라 예상은 했지만 3인 가족에게는 너무 좁은… 1인~2인에 적합한 사이즈.
꽃돼지는 요즘 꽂혀있는 종이접기를 여기도 가져왔다
잘 준비를 하려고 집에서 가져온 이불도 깔았다.
차박이 그냥 좋은 애랑 차키가 낮아서 고개도 못 드는 아빠.
집에서 가져온 과일 디저트
10시 반쯤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잘 준비를 끝냈다.
그런데 옆자리에서 10명정도 무리가 모여서 떠드는건 좋지만 담배를 피운다…하아…
그리고 너무 모기장이 없어서 문을 열지 못하고, 선팅은커녕 창문 커튼이 없어서 밖에서 차 안이 보이는 서로 부끄러운 상황이다.
너무 더워서 시동을 걸었더니 에어컨을 켰다 껐다를 반복했다.
무엇보다 너무 좁다.
7세 꼬마라도 3명이 뒷좌석에 눕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결국 나는 앞자리를 힘껏 젖히고 누웠지만 어찌나 불편한지 1시까지 한숨도 못 잔다.
결국 꽃돼지가 곤히 잠든 새벽 1시경 집으로 돌아왔다.
그 새벽에 잠든 아이를 등에 업고 짐을 나르고 그린카존에 차를 반납하고 새벽에 집으로 걸어오고.고생한 최초의 차박
그래도 너무 즐거웠다고 또 하고 싶다고 말해주는 너의 한마디에 부모님은 피곤이 풀린다.
처음 이용한 그린카는 저렴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의사가 높다.
물론 내 돈 속이다.
꽃돼지가 너무 단단해 SUV로 차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다 가져봤지만 결론은 우리 셋 다 차 안에서 잘 수 있는 차는 없다는 것이다.
올뉴카니발도 우리 셋이 힘들었다.
결국 다시 시작된 카라반티큐브를 사야할지 고민이다.